유산균 섭취 시 많이 찾는 질문 중 하나, 바로 유산균 내성입니다. 유산균, 정말 오래 먹으면 안되는 걸까요? 정기적으로 유산균 갈아타기를 해야 안전한 걸까요?

유산균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

‘유산균을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는 생각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유산균은 내성 위험이 없습니다.

화학약품으로 만들어진 약물을 오랜 시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는 것은 맞습니다. 약물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세포가 이를 흡수하여 생체작용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그 약물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우리 몸은 의도적으로 그 약물 성분을 덜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같은 약을 오랜 기간 복용하면, 기간이 경과할수록 체감 효과가 줄어들면서 ‘내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비타민C도 비슷한 이유로 내성의 우려가 있습니다. 비타민C를 장기간 고함량 섭취하면, 우리 몸은 급격한 변화를 막기 위해 해당 성분의 흡수율을 낮추는데요. 갑자기 고함량 비타민C 섭취를 중단하면, 일반적인 권장 함량을 섭취하더라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되려 결핍 상태로 빠질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유산균은 다릅니다. 유산균은 여타 영양제와 달리 우리 몸에 흡수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우리 몸에 도움을 줍니다. 장 벽 바깥에 존재하면서 외부에서 나쁜 물질이 들어오면 분해시켜주고, 면역 세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유산균은 흡수를 전제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내성이라는 것이 생기지도 않는 것입니다.

유산균 갈아타기, 꼭 해야 할까?

유산균 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언급되는 키워드 또 하나, 바로 유산균 갈아타기인데요. 유산균은 몇 개월에 한 번씩 제품을 바꿔줘야 특정 균주에 대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에 근거하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유산균은 장기간 섭취하더라도 내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굳이 여러 제품으로 갈아타며 균주를 바꿔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게다가 유산균은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간 복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유산균을 장기복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부에서 섭취한 유산균은 우리 몸에 완전히 정착하여 생존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유산균을 섭취하는 이유는 내 몸에 새로운 유익균을 보충해주고, 그동안 부족했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와 논문 결과를 보더라도 유산균이 오랜 기간 섭취하더라도 해당 균이 상주균으로 자리잡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유산균은 매일 섭취하는 동시에 장기간 섭취하여 꾸준히 건강한 장내 세균 균형을 가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자면 내게 맞는 유산균을 찾았다면 갈아타기를 고민하지 마시고 최대한 오랜 시간, 꾸준히 섭취하시기를 바랍니다.

유산균 효과 보려면 기간은 얼마나?

물론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할 지 고민하기에 앞서 내게 맞는 유산균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무리 유익한 균이라도 모두에게 유익한 균이란 없고, 같은 균주처럼 보여도 이를 어떤 비율로 배합했는지에 따라 기능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기간을 섭취한 뒤 특별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 내게 맞는 유산균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충분한 기간’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에 대한 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판단 기준은 세울 수 있습니다. 만약 평소 설사, 변비와 같은 장 트러블로 고민하고 있던 사람이 유산균을 섭취한다면 비교적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유산균은 주된 활동 공간이 장이기 때문에 짧게는 일주일 내로도 변화를 체감하는 분도 많습니다.

다만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산균을 섭취한다면 최소 3개월은 유지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익균이 적은 환경에서 살며 과민하거나,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한 면역 세포가 존재하는 장이라면 그 변화가 더딜 수 있는데요.

외부에서 투입된 유산균이 장내 세균 균형을 바꾸더라도, 기존에 존재하던 면역 세포는 그 수명을 다할 때까지 존재하게 됩니다. 결국 새로운 유익균이 투입돼 새로운 장 환경을 조성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교육받은 안정적인 면역 세포가 기존의 면역 세포를 대체하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각종 자료를 기반으로 볼 때, 유산균이 장에 자리잡고 건강한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기간은 최소 3개월 가량입니다. 유산균을 처음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유산균을 섭취했지만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 못해 교체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프로세스를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