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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토피 아이에게 유산균이 필요할까?
마이크로바이옴과 아토피 상관관계
아토피 피부염 주요 원인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5년 새 5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적으로는 선진국의 어린이 약 20%가 아토피를 앓고 있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통상 영유아 시기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 밤마다 잠을 설치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오죽할까요.
아토피 피부염은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분명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적인 요소, 환경적인 요소 모두 관여할 수 있고 면역 반응 이상 때문에 발생하거나 피부 장벽 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발생하기도 하고 합니다. 알러지성 반응일 수도 있지만 알러지와 관련이 없는 경우도 있는, 정말 복합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80%가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모 모두는 물론, 둘 중 한쪽만 있는 경우에도 발병 확률이 높습니다.
환경적 요인
대기오염, 주거환경 변화로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 노출로 아토피 증상이 발현될 수 있는데 소아기 항생제 사용,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면역학적 이상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 세포들이 특정 알레르기 물질에 비정상적으로 과민 반응을 보이며 피부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피부 장벽 기능 이상
피부의 장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수분이 손실되기 쉬워 건조증이 나타나고, 건조증으로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져 알레르기나 감염으로 인해 아토피 증상이 발병될 수 있어요.
아토피 원인 치료, 가능할까?
병원을 통해 항원검사를 하고, 항체검사를 해서 아토피의 원인을 찾는다고 해도 해결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자라나며 유치원, 학원, 어린이집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 노출되는데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모두 차단하기란 불가능하죠.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고보습 로션과 함께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쓰기도 합니다. 다만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나 내성 문제로 장기적으로 쓰지는 못하죠. 간지러움을 잡기 위해 항히스타민을 쓰기도 하고, 감염의 여지가 있을 때에는 항생제도 사용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워낙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있는 아토피 피부염은 결국 문제 원인을 바로잡는 것보단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됩니다.
유산균이 아토피 도움될까?
한편 보조 치료의 성격으로 권장되는 것 중 하나가 유산균입니다. 유산균을 통해서 아토피를 예방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내 미생물과 관련이 있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는 많지만 그 효과를 분명하게 밝힌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아토피는 유전적, 환경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유산균이 기존의 치료법을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오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보조 치료 수단으로 유산균을 언급하며, 출생 전후 산모와 아기가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이 아토피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토피를 넘어 건강한 장내 세균 균형을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건강한 삶을 만드는 데 중요한 일이라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토피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이 외에 증상 치료 이전에 예방과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말할 수는 없지만, 장내 미생물이 아토피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다수의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즉 장내 세균이 여러 아토피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관리하여 아토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다수 진행된 연구를 통해 보면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낮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대표적인 유익균 비피도 박테리아, 락토바실러스 가세리의 비중이 낮고, 유해균으로 분류되는 클로스트리디아, 엔테로박테리아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부도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의 피부는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피부에 있는 세균을 분석하면, 아토피 아이들은 스타필로코커스 아우레우스라는 균의 수가 많이 증가돼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우리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상주균이지만, 그 비중이 높아지면 문제를 일킬 수가 있고 그리고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균입니다.
이처럼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증상 치료를 위한 연고나 처방약 외에도 장내 세균 균형을 바로잡는 일상적 관리 또한 아토피 치료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염두해 두는 것이 좋겠죠.
아토피와 장내세균의 상관 관계만큼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만큼, 다양한 치료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와 유산균 섭취를 병행하며 꾸준히 관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아토피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누가 받아야 할까?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 마이크로바이옴 검사가 필요할까요? 먼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인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의 산도로부터 유산균 샤워를 온전히 받지 못한 아이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온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999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와 비교해 대변에서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아’의 수가 적은 반면 유해균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 산모가 임신 중 항생제를 복용했거나, 아이가 태어난 지 1년 미만인 때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에도 마이크로바이옴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균상태로 자라던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며 엄마로부터 받은 유익균을 받는데요.
항생제로 모든 균이 제거된 상태로 자라난 아이는 유익균의 비중이 낮고, 유해균을 차단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질 수 있습니다. 2002년에 영국 아이들 3만 명의 건강기록 분석 결과, 출생 후 1년 내 항생제를 복용한 아이는 아토피를 비롯해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이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좋은 균을 증가시키는 방법과 함께 엄격한 식단 관리가 요구됩니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장내 세균 균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와 함께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체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를 받게 되면 약 3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어떤 면역 시스템이 새로운 환경에서 만들어진 면역 세포들로 치환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치료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치료와 병행하면서 장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전문가의 지도 하에 진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특히 장내 미생물 환경이 온전히 완성되지 않은 신생아, 영유아기에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