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환경에 위협받는 장내 유익균
병원에 입원하면 환자의 몸에 사는 유익균도 함께 입원하게 됩니다. 병원은 약물, 항생제, 살균제 등이 많이 사용되는 특수한 환경인데, 감염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유익균에게는 불리한 환경이 됩니다.
예를 들어, 수술 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가 루틴하게 처방되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군집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항생제 남용은 특히 장내 유익균을 억압하고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촉진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살균제와 소독제도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해 환자의 장내 미생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 2016년 랜셋 논문에 따르면, 미시간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장내 세균 구성이 일반인과 달랐으며, 감염 환자들에게서 더 심각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입원환자의 변비, 설사도 장내 세균 문제?
입원 환자들이 자주 겪는 문제인 소화 장애나 설사도 장내 세균 불균형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입원 중 영양 섭취의 문제, 운동 부족, 치료 약물 등 환경에서 비롯된 요인도 있지만, 특히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항생제는 소화와 설사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항생제는 장내 세균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균을 억제하는 항생제는 동시에 소화와 영양 흡수를 도울 수 있는 유익균까지 파괴합니다. 그로 인해 장내 세균 균형이 불안정해지는데요. 이는 장내 염증과 소화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어 설사나 변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입원 중 패혈증 위험 줄이는 장내 유익균
장내 유익균의 중요성은 패혈증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패혈증은 세균이 혈액으로 들어가 전신 감염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감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종종 병원에서 발생한 감염에 의해 나타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선진국에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약 7%, 개발도상국에서는 약 15%가 병원 감염을 경험하며, 중환자실의 경우 약 30%가 병원 감염에 걸린다고 합니다.
패혈증은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뿐만 아니라, 환자 몸에 원래 있던 세균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항생제나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여 장내 유익균이 감소하면, 평소 문제가 없던 세균이 문제를 일으키는 ‘기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내 세균 균형이 무너지고, 장벽이 약해지면 세균들이 장에서 혈액으로 침투하여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죠.
입원환자가 프로바이오틱스 먹어도 되나요?
이러한 이유로 프로바이오틱스가 입원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와 그 결과가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의 장기 입원 환자 243명을 대상으로 45일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게 한 결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설사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80세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중환자실 환자들 중 튜브로 영양을 섭취하는 30명에게 3일 동안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게 했더니,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설사 발생률이 두 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벽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 장내 유익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이루면 장벽이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장내 세균이 혈액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패혈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단, 입원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고려할 때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여느 때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분이 병원에 입원했다면, 꽃을 선물하는 것보다 좋은 유산균을 선물로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진심이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는 선물, 유산균이 환자와 그 가족 모두에게 건강한 일상까지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