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도 안심할 수 없는 대장암

대장암은 과거 5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나이와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1위라는 통계는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1975년부터 현재까지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은 약 40% 증가했다고 합니다.
대장암은 유전자 변이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암 유전자로 바뀌고, 그 변이들이 축적되면서 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첫 번째 단계일 수 있는 대장 용종은 무엇일까요?
대장 용종: 대장암의 시작이 될 수 있는 경고 신호

대장 용종은 대장의 내벽에서 비정상적인 조직이 자라는 상태를 말하며, 성인 3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중요한 점은 종양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용종 중에서 약 50% 정도가 종양성 용종에 해당되는데 종양성 용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중에 종양으로 발전될 수 있는 용종을 말합니다. 특히 종양성 용종 중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비종양성 용종이 존재하는데, 비종양성 용종도 방치할 경우 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용종 발견 시 즉각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용종 재발: 제거 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

대장 용종은 한 번 제거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재발할 가능성이 30-60%로 알려져 있으며, 용종의 재발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큰 위험 요인입니다. 특히 음주, 흡연, 비만과 같은 생활습관이 용종 재발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요소들을 관리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음주를 하는 사람은, 비음주자에 비해서 재발성 용종이 발생할 확률이 약 다섯 배나 높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용종 재발 확률이 최대 9.24배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전반에 걸쳐 변화를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유전자와 암: 하나의 유전자 변이가 아닌 복합적인 문제

암은 단순히 하나의 유전자 변이가 아닌,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변이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암을 이해하기 위해선 프로토 온코진, 온코진 두 가지 유전자를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요.
온코진(Oncogene)은 암 유발 유전자를 뜻하는 말인데요. 프로토 온코진(Proto-Oncogene)은 암 유전자 이전의 상태, 즉 정상적인 유전자를 말합니다. 이는 세포의 성장, 분열, 분화 등을 조절하는 필수적인 유전자로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존재합니다.
다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프로토 온코진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온코진으로 변환되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일어나 암을 유발하는데, 이 과정은 약 5~10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유전자의 변이 기간은 통계적 숫자일 뿐 개인마다 그 기간은 빠를수도, 혹은 느릴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암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p53’ 유전자도 있습니다. 이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고 심하게 손상된 세포를 자폭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유전자가 손상되면, 손상된 세포들이 자폭하지 않고 계속 증식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앞서 살펴본 여러 요인들과 같이, 대장암은 다양한 유전자들이 영향을 주며, 각 유전자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나의 요인이 아니라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요인들이 연쇄적으로 작용하여 결과가 나타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관찰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장내 세균: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만드는 차이

암은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깊은 질병이지만, 생활습관이나 음식 등과 같은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할 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유전자를 배제하고,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장내 세균의 균형입니다.
용종을 가진 환자의 경우, 장내 세균 구성의 다양성이 감소되어 있고, 유익균과 유해균의 구성이 정상인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장내 세균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장 환경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먹는 음식과 그 음식으로 인해 장내에서 살아가는 세균들입니다. 건강한 장 환경이 대장암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장내 세균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이는 분명 용종의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으며, 대장암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는 습관입니다.
예방과 관리: 대장 내시경과 생활습관이 만드는 차이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용종 발견은 대장암 발생의 첫 번째 신호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그것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신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이후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유전적 요인을 제외한다면, 꾸준한 장 환경 관리도 놓쳐선 안됩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금연과 절주는 장내 세균의 균형을 유지하고, 장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들입니다.
또한, 대장암은 젊은 층에서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대장 용종과 유전자 변이, 장내 세균의 균형까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용종이 발견되었을 때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을 통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